중국, 앤트그룹 상장 허용
중국은 마윈이 창업한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인 앤트그룹 홍콩증시 상장을 허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중국의 규제당국으로부터 등기자본 증액·지분 구성 조정 등을 담은 자본조달 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앤트 소비자금융은 자기 자본을 기존 80억위안(약 1조 5000억원)에서 185억위안(약 3조 4000억원)까지 늘릴 수 있게 되었으며, 앤트그룹은 이 증자에 52억 5000만위안(약 9685억원)을 출자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앤트그룹의 자본조달 승인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앤트그룹의 모기업인 알리바바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98% 급등하며 지난해 6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중국의 은행보험감독 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공고를 통해 "앤트그룹이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며 "앤트그룹의 홍콩증시 상장을 허용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중국이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로 인식됩니다.
빅테크 주가 동반 급등
당초 중국은 기술기업도 공산당 통제를 받아야 한다며 IT기업을 옥죄었으나, 최근 중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자 이를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와 같은 소식으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앤트의 모회사 알리바바 그룹의 주가는 7% 폭등했으며,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도 2% 정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규제의 주요 대상이던 앤트그룹이 기업공개(IPO) 계획을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IT업체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중국의 빅테크 때리기가 잠시 멈출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 빅테크인 JD닷컴(14.68%), 바이두(10.6%), 넷이즈(8.01%), 핀둬둬(7.73%) 등도 덩달아 급등하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 드래건 차이나지수도 이날 8.57% 상승했습니다.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중국 당국이 빅테크 때리기를 잠시 멈출 거란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의 창업자인 마윈은 2020년 10월 당국의 금융규제를 공개 비판했습니다.
마윈의 ‘설화(舌禍)’ 사건이라 불리며 알리바바는 당국의 견제 대상이 되었고, 같은 해 11월 예정됐던 앤트그룹 IPO는 무기한 연기로 알리바바는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을 혐의로 1010억 달러 규모의 벌금 폭탄을 맞게 되었습니다.
올해부터 중국 당국이 경기를 진작하기 위해 빅테크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를 비롯한 빅테크에 대한 규제 수위를 낮추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레온 치 다이와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앤트그룹에 대한 규제를 마무리하는 신호로 본다”라고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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