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에브리싱
한국에 온다는 소식에 산업계는 물론 주식시장까지 들썩거렸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미스터 에브리싱(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 한국 방문에 큰 선물을 가져오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그와 관련하여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네옴시티(NEOM CITY)’입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2030년을 목표로 한 대규모 신도시 건설사업입니다..
그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국내 기업들에 ‘제2의 중동 붐’ 기대감을 부풀게 하는 네옴시티. 네옴시티가. 어떤 프로젝트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네옴시티(NEOM CITY) : 탄소제로의 꿈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허허벌판 사막에 건설 예정인 신도시입니다.
규모(2만6500㎢)로는 서울시의 44배로 벨기에만 한 크기로, 크게 주거지구(더 라인), 산업지구(옥사곤), 관광지구(트로제나)로 구성됩니다.
그 스케일 못지않게 놀라운 건 ‘탄소제로’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입니다.
태양광·풍력·그린수소(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만든 수소) 같은 신재생에너지로만 전기를 생산할 뿐 아니라, 주거지구엔 자동차 운행이 불가능합니다.
‘더 이상 석유로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빈 살만 왕세자의 의지가 집약된 프로젝트입니다. 2017년에 발표한 총사업비는 5000억 달러(약 650조 원)이며, 현재 언론이 예상하는 사업비는 1조 달러에 달합니다. 1차 완공은 2025년, 최종 완공은 2030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부유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역대급 초대형 신도시를 건설함에 있어 ‘사막의 기적’이라는 두바이 사례도 있지만, 네옴시티도 오일머니를 쏟아부으면 현실가능성이 있을까요?
네옴시티 중에서도 핵심인 ‘더 라인(The Line)’ 조감도가 공개된 뒤, 전 세계가 술렁거렸습니다.
더 라인 : 공상과학적 디자인
마치 유리장벽이 사막을 가로지르는 듯한 모습의 ‘더 라인’ 조감도.
평행한 두 건물이 일자로 배치됩니다. 외벽은 거울로 되어 있어 주변 풍경을 반사합니다.
홍해 해안에서 사막 그리고 산을 향해 무려 170㎞에 걸쳐 높이 500m짜리 고층건물 두 개가 200m의 폭으로 평행하게 일직선으로 뻗어갑니다. 높이는 롯데월드타워(550m)에 맞먹고, 길이는 서울에서 강릉까지 거리와 맞먹습니다.
이곳이 바로 900만 명이 거주할 네옴시티의 주거지구 더 라인(The Line)입니다.
도시가 일직선 그리고 수직입니다.
정말 낯설고 어색한 디자인입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수직도시 설계에 대해 “이 디자인은 전통적인 ‘수평 도시’에 도전하고 자연보호와 인간의 거주성 향상을 위한 모델을 만들 것입니다.” 수평으로 펼치지 않고 수직으로 도시를 쌓아 올리면 개발하는 면적을 줄일 수 있으니 주변 자연환경을 보존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더 라인’ 조감도를’ 본 많은 건축가들은 건물이 너무 높아 조감도처럼 햇볕이 아래층까지 들어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빛이 들지 않는 하층부는 서민층, 상층부는 부유층이 살게 될 거란 추측이 나오기도 합니다.
더 라인 설계를 보면 땅 위에 차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동차 운행 불가입니다.(‘교통사고와 오염이 없는 도시’라 홍보)
대신 지하에 터널을 뚫어 고속철도가 최대 20분 만에 도시를 관통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 지하 터널부터 완공하여 그 위에 도시를 건설하게 됩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이미 이 터널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더 라인은 구역별로 사무실·상점·병원·학교·영화관·경찰서 등을 ‘모든 곳은 도보 5분 거리 안에 있도록’ 적절하게 배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럴 때는 수평으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50층에 사는 사람이라면 축구 경기장에 가기 위해 1층까지 내려올 필요 없이 40층 또는 60층쯤에서 수평 이동 엘리베이터(또는 경전철)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사막으로 향한 양쪽의 벽면은 온통 거울로 이루어집니다. 거울벽은 실용성(햇빛 반사로 열에서 보호)이 있으나, 디자인적인 의미도 큽니다. “거울이 주변환경을 반사하기 때문에 ‘더 라인’은 자연과 완전히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공상과학 영화 속 도시 같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실제 더 라인 개발 과정에는 건축가뿐 아니라 미래학자, 할리우드 프로덕션 디자이너까지 고용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애초에 수직에 저층으로 구상되었던 더 라인 디자인이 500m라는 초고층의 거울 달린 장벽으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반응이 시니컬한 전문가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건축가 엘리야후 켈러는 “사우디는 ‘블레이드 러너’ 같은 일종의 공상과학 소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래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에 맞는 이미지이죠. 반짝거리고, 빛나는 네온사인으로 가득 찬. 하지만 어째서 사막에 새로 만들어야 하죠? 기후 위기에 대처하려면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 도시를 개선해야 하지 않나요?”
더 라인 건축은 모듈을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를 통해 공사기간을 단축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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