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패션 하면 생각나는 브랜드는 미국의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폴로 랄프 로렌. 1967년 랄프 로렌에 의해 처음 탄생하여 지금까지 브룩스 브라더스, 제이크루 등과 함께 미국스타일 옷차림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폴로는 클래식하면서 세련된 옷들을 제작하여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패션브랜드입니다. 폴로 랄프 로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폴로의 전략
랄프 로렌이 폴로를 창업하기 전에는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만드는 브룩스 브라더스의 판매원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랄프 로렌은 직접 디자인한 넓은 통의 넥타이를 판매를 담당했습니다. 이때 넥타이를 폴로 브랜드를 입혀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이 넥타이는 미국의 유명 백화점 니만 마커스에서 1200개의 대량 주문을 받고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폴로라는 브랜드가 세상에 등장하게 됩니다. 랄프 로렌은 브룩스 브라더스에서 영감을 받아 폴로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두 브랜드의 제품을 비교해 보면 스타일이 비슷하고 유사합니다. 폴로 랄프 로렌은 ‘폴로 랄프 리프쉬츠’라는 브랜드가 되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창립자 랄프 로렌의 원래 이름은 랄프 리프쉬츠였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이름으로 랄프 리프쉬츠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게 됩니다. 결국 ‘로렌’이라는 성으로 개명하여 지금의 폴로 랄프 로렌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랄프 로렌 로고가 새겨진 브랜드를 폴로라고 축약하여 칭합니다. 사실 폴로라고 부르는 브랜드는 여러 라인으로 세분화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 폴로로 알려진 폴로 랄프 로렌과 캐주얼 의류 라인인 더블알엘, 럭셔리 라인인 랄프 로렌 퍼플라벨 등으로 구분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쉽게 접근 가능한 것은 역시 폴로 랄프 로렌입니다. 폴로의 광고나 화보를 보시면 다양한 인종이 등장합니다. 이는 폴로라는 브랜드가 ‘아메리칸드림’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목적 그 이상으로 상류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함께 제시해 폴로의 옷을 입으면 상류층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친 것이 폴로의 주요 성공 요인입니다. 최근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변화하는 과정의 시초가 폴로였습니다.
전 세계가 사랑한 폴로
폴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카라티’라고 부르는 폴로셔츠는 원래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폴로 선수들을 위한 유니폼이었습니다. 말을 타고 격렬한 폴로 경기를 해야 하는 선수들이 옷의 매무새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폴로셔츠의 경우, 칼라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고, 옷에 밀착되어 있어 쉽게 모양이 변형되지 않아 폴로 선수들이 많이 애용했습니다. 라코스테처럼 랄프 로렌은 이 폴로셔츠를 일상복의 영역으로 이끌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폴로셔츠를 애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폴로셔츠가 브랜드의 대표 아이템이 되면서 여기에 영감을 받아 로고를 제작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라는 영화는 스코티 피츠제럴드 소설의 원작을 통해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이미 미국에서 수차례 리메이크 된 영화입니다. 그중 1974년 로버트 레드포드와 미아 페로우가 출연한 위대한 개츠비 영화의 의상은 랄프 로렌이 담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디 앨런의 영화 애니 홀에서 다이앤 키튼의 의상도 모두 랄프 로렌이 담당했습니다. 위의 아메리칸드림과 폴로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흑인 남성 모델을 기용한 브랜드입니다. 이전까지 세계적인 브랜드의 남성모델은 대부분 백인들이 도맡았으나 폴로는 1994년 타이슨 백포드라는 모델을 섭외하였고 이는 변화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뉴욕에는 폴로의 모기업인 랄프 로렌 코퍼레이션에서 운영하는 폴로 바가 있습니다. 센스 있게 폴로 옷을 차려입고 가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폴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미국에서 한 장에 $20인 폴로티셔츠는 한국에서 10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과거 폴로는 국내 백화점에서 미국에 비해 60% 이상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했습니다. 이유는 마진을 일부러 많이 책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각종 제반 비용을 제외해도 이익이 큰 편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폴로를 구매하고자 직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곤 했습니다. 직구 과열현상 때문인지 현재는 VPN을 사용하지 않으면 구매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워 폴로고시는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폴로는 실제로 랄프 로렌의 중국 하청업체들이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하여 북한 노동자들을 대거 고용해 의류를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버버리도 이 업체에 외주를 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이나 노키아에 들어가는 강화유리 공장에서도 북한 노동자들이 고용된다고 합니다. 폴로는 미국 패션계의 대부라고 불릴 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립니다. 디자이너 랄프 로렌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디자이너로서는 처음으로 영국 왕실로부터 명예 기사 작위를 받았습니다. ‘다이애나 비’와 ‘미들턴 왕세손비’ 등 여러 영국왕실 구성원들이 폴로의 의상을 즐겨 입었기 때문입니다. 패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폴로는 2022년 7월 기준 한국에서는 매출이 상승하고 있으나 유럽에서는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폴로를 대체할 SPA브랜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위기에서 앞으로 폴로는 미국 패션에서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지 궁금합니다.
'호기심가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노우 피크, 캠핑계의 에르메스 (0) | 2023.02.17 |
---|---|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0) | 2023.02.16 |
치즈의 흰곰팡이와 푸른곰팡이 (0) | 2023.02.14 |
치즈의 발효와 숙성 과정 (0) | 2023.02.13 |
치즈가 발효 식품인 이유 (0) | 2023.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