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오래도로 입는 바버(Barbour)

Barbour

 

영국 왕실과 유명 연예인, 패션 피플들도 입는 진녹색의 왁스 재킷, ‘패스트 패션’이 대세인 시대에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슬로우 패션’을 추구하고 있는 영국의 바버는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에서 항상 같은 제품을 고집해 왔고 이제는 고집이 아닌 전통이 되었습니다. 과연 바버는 어떻게 성장해 왔을지 알아보겠습니다.

 

 

방수 재킷의 등장

바버는 1894년 잉글래드에서 존 바버라는 남성이 ‘J Barbour & Sons’를 창립했습니다. 당시에는 방수 의류를 판매하는 상점으로 그는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수 의류를 판매할 수 있을지 고민 끝에 왁스 재킷을 개발합니다. 당시에는 아마 섬유에 오일을 먹인 방수 원단으로 옷을 제작했는데 무겁다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면에 오일 왁스를 코팅하여 가볍고 방수 기능이 좋은 원단으로 재킷을 만들었습니다. 존이 개발한 왁스 재킷은 세탁 없이 1년에 한 번씩 왁스만 덧발라주면 대대로 물려 입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가볍고 통풍까지 잘 되어있으니 기존의 옷들보다 인기가 많았던 것은 당연했습니다. 바버의 왁스 재킷은 날씨 영향과는 무관하여 주민들의 기능성 제품으로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트렌드 반영

이후 바버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합니다. 자신들의 제품이 다른 분야에서도 충분히 사랑받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과거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바버는 젊은 층을 겨냥한 사업을 구상하여 옷의 디자인을 젊게 변화시켜 나갑니다. 이러한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이후 두 차례의 큰 전쟁으로 방수 재킷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바버의 인지도는 더욱 높아졌고 바이크 관련 의류들도 출시하면서 카테고리를 넓혀가게 됩니다.

 

바버를 사랑한 영국 왕실

1970년대부터는 바버의 대표 아이템인 비데일과 뷰포트 등의 재킷이 등장했습니다. 우리가 바버 하면 떠오르는 아우터들은 이 시기 즈음에 탄생했습니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도 꾸준히 신제품을 개발하며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게 됩니다. 방수 의류 판매를 시작으로 현재는 명실공히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랜드로버, 펜할리곤스, 헌터 부츠, 버버리, 바버 이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영국 왕실이 사랑하고 인정하는 브랜드입니다. 영국 왕실의 구성원들은 오랜 기간 바버의 옷을 착용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 왕실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필립공, 찰스 황태자 모두로부터 인정받아 동시에 인증을 받은 납품업체는 극소수이지만, 바버는 이 세명에게 1982년, 1984년, 1987년에 각각 인증을 받았습니다. 사실 바버의 옷을 입으려면 매우 귀찮은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몇 번 착용하고 유행이 지나면 간편하게 버리는 옷이 아닙니다. 왁스가 벗겨지면 1년에 한 번쯤 주기적으로 냄새가 나는 왁스를 다시 입혀줘야 합니다. 이런 특징에서도 알 수 있듯 바버는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관리만 잘한다면 대를 물려 입을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재킷의 명품 바버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나 오래가는 제품들은 사랑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명품이라고 불리는 물건들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바버도 재킷의 명품이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 바버가 서울에 리왁싱 센터를 오픈하며 국내에서도 왁스칠 대체재가 등장했습니다. 왁스 재킷을 소유하고 계신 분들은 걱정을 덜게 됩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스타일 아이콘들도 바버를 애정합니다. 케이트 모스와 알렉사 청도 바버의 팬이며, 알렉사 청이 페스티벌에서 바버의 비데일 재킷을 입은 사진은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알렉사 청은 바버와 함께 콜라보 진행도 했습니다.

 

 

바버의 다양한 활동

바버는 의외로 동물들을 매우 좋아합니다. 강아지들을 위한 왁스 코트와 액세서리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바버의 고객층 50% 이상이 강아지를 키운다는 설문조사에서 착안하여 새로운 라인을 출시하기도 합니다. 바버독스라는 인스타그램 계정도 별도로 생성할 만큼 바버는 네발로 걷는 친구들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영국 왕실의 패션 피플들이 사랑하는 브랜드 바버, 이제는 세계 각국에 많은 팬층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옷들을 출시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며 자신들만의 도전을 하고 있으며 과거부터 이어져온 바버라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도 여전히 지켜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바버라는 브랜드가 전통을 유지하며 오래 입을 수 있는 명품 브랜드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