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맥심부터 스타벅스까지 다양한 커피들을 좋아할 것입니다. 그중 특히 눈에 띄는 빨간 사각형 안에 화이트 글자가 새겨진 브랜드의 로고 이탈리아 커피브랜드 일리입니다. 이탈리아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이자 최고급 커피로 손꼽히며, 한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일리 로고를 보면 맛있는 커피가 연상됩니다. 일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탬핑기의 시초 일레타
이탈리아 사람들은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십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는 쓰고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는 의외로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에스프레소입니다. 일리는 에스프레소로 유명한 브랜드로 시작도 에스프레소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헝가리 출신인 ‘프란체스코 일리’는 1933년 일리를 설립했으며, 1935년 일레타라는 기계를 제작합니다. 이 일레타는 증기가 아닌 압축 공기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기계로 오늘날 카페에서 흔히 사용하는 기계의 원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를 더 맛있게 추출하기 위해 발명한 일레타가 이탈리아에서 사랑받으며 일리는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원두 품질의 진심인 일리
재미있게도 창립자인 프란체스코 일리는 1차 대전 때 이탈리아에 장교로 파병되었으나 전쟁이 끝난 후에도 집에 가지 않고 이 지역에 거주하며 커피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1940년대에는 네덜란드와 스웨덴 등 다른 유럽 지역에도 수출되며 일리는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해외에 수출하려면 원두를 신선하게 유지해야 했는데 일리는 커피 캔에 질소를 채워 커피의 산화를 막는 방법을 채택했습니다. 이 방법으로 어느 지역에나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었고 일리는 해외에서도 점점 사랑받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리 커피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이유는 이렇게 원두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맛 좋은 커피를 내놓는 데에 일리가 진심이었다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창립자 프란체스코의 아들인 에르네스토 일리는 화학을 전공했고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대학교, 연구기관 등과 협약을 맺어 더 신선하고 더 맛있는 커피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커피 원두와 커피 기계와 관련된 연구를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리의 고급화 전략
일리에서는 ‘커피대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니카페’라는 이름의 이 대학교는 전 세계 27개국에 존재하며 커피와 관련된 교육 연구를 담당합니다. 현재 일리는 고급 커피 브랜드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어 있습니다. 가격도 비싼 편으로, 사용되는 원두의 수준 또한 프랜차이즈 커피들 중 최고 수준입니다. 에르네스토의 아들인 안드레아 일리가 1990년대 초반 회장 자리에 취임하면서 일리는 럭셔리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일리는 세계적인 대도시들에 위치한 비싼 음식점들에 커피를 납품하며 고객들의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유명 아이스크림 하겐다즈도 고급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에 아이스크림을 납품하며 고급 이미지를 얻었습니다. 일리는 일리 가문에 의해 4대째 가족 경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신들만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외부에서의 투자도 받지 않았습니다. 세계적인 식품 대기업인 네슬레도 한 때 일리를 인수하려 했으나 일리 측은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투자를 유치하고 회사의 영역을 확장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상위 커피맛을 위한 노력
한국에서도 활발하게 판매를 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최근 일리는 집에서도 쉽게 사람들이 커피를 먹을 수 있도록 캡슐 커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찾아오며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을 선점한 네스프레소나 돌체 구스토같은 경쟁자들에 밀려 아직은 힘을 쓰지 못하는 단계입니다. 마트에도 네스프레소는 쉽게 찾아볼 수 있으나 일리는 아직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집이든 카페든 일리는 맛있습니다. 이유는 여전히 맛 좋은 커피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신념 덕분입니다. 윈두도 비싸고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원두를 철저하게 검사합니다. 또한 여러 번의 확인 작업을 거쳐 제품이 제대로 완성되었는지, 소비자가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지를 체크합니다. 이렇게 일리는 대를 이어 완벽한 커피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일리를 더 쉽게 접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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