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브라운의 시작
프랑스 국기를 연상시키는 삼색선, 그리고 회색 톤의 기장이 짧고 슬림한 수트, 잘 알려진 톰브라운의 시그니처입니다. 톰브라운은 미국 출신의 패션브랜드로 2001년부터 디자이너 본인의 이름을 딴 역사를 시작했으며, 불과 20여 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브랜드입니다. 미국 브랜드이면서도 특색 있고 일반적이지 않은 말 그대로 톰브라운 스타일을 창조해 냅니다.
톰브라운의 특징
톰브라운은 1965년 미국 태생으로, 스포츠를 사랑하던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패션 디자이너라는 꿈을 향해 달려갑니다. 꿈을 위해 그가 노력한 한 첫 번째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판매사원이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디자이너라기에 거창하지 않은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그의 작은 경험들이 수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클럽 모나코에서 본격적인 디자이너 일을 시작해 경험을 쌓기 시작합니다. 이후 본인이 좋아하는 옷을 만들기 위해 2001년 클럽 모나코를 떠나 직접 본인만의 수트를 만들어 입고 다녔으며, 동시에 본인의 이름을 내세운 맞춤라인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톰브라운 특유의 수트 스타일이 등장했습니다. 톰브라운은 낡은 수트를 세탁기에 넣고 돌려 줄어든 옷을 입는데 즐기곤 했습니다. 줄어든 세탁물 특유의 느낌이 그를 사로잡았습니다. 전통적인 미국 패션은 크고 여유가 있는 특징으로, 슬림한 톰브라운의 수트는 말 그대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톰브라운의 수트는 어떻게 보면 남의 옷을 빌려 입은 느낌입니다. 때문에 브랜드 론칭 초기에는 고객층이 매우 한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톰브라운이 주는 특유의 아방가르드한 느낌이 바이어들의 시선과 이목을 끌었고, 이후에는 프랑스의 콜레뜨와 미국의 버그도프 굿맨에 입점하며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각종 상을 수상하며 본인의 실력을 입증했습니다. 2013년 톰브라운이라는 브랜들을 전 세계에 알린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미셸오바마의 드레스 디자인입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의 취임식과 각종 행사에서 영부인인 미셸은 톰 브라운이 만든 원피스를 선택했으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우뚝 선 톰브라운은 엄청난 유명세를 치르게 됩니다. 톰브라운을 대표하는 스타일은 한마디로 짧은 기장의 수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인 정장과는 비교되는 패셔너블한, 몸에 딱 맞는 스타일의 수트입니다. 어깨가 낄 정도로 딱 맞고 소매와 총장이 짧은 재킷과 발목이 드러나는 바지가 바로 톰브라운의 시그니처 룩입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스포츠를 사랑하던 톰브라운의 해석을 통하여 그의 기성복 컬렉션에서도 또 다른 스타일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됩니다. 애슬래틱 스타일, 즉 운동선수들이 입을 법한 스타일이 톰브라운에 자주 반영됩니다. 우리가 아는 톰브라운의 삼선, 어떻게 톰브라운의 시그니처가 되었을까요? 사실 정확한 유래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한 가지 설로는 고급스러운 유럽 명품 브랜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톰브라운이 프랑스 국기에 사용되는 세 가지 색상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지 세 가지 색상 조합이 예뻐 보여서 선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 삼선은 매번 톰브라운의 컬렉션에 등장하며 이제는 톰브라운을 대표하는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았죠.
톰브라운 의류를 대표하는 또 다른 줄무늬는 니트나 재킷, 가디건 종류의 팔에 새겨진 줄무늬입니다. ‘상조 에디션’이라고도 불리는 이 디테일은 자세히 보면 하얀색 선 네 줄이 그어져 있는데 원래는 삼선이었으나 아디다스에 소송을 당하고 나서 변경되었습니다.
이렇게 인기 많고 잘 나가는 톰브라운도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은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너무 비싼 가격 때문입니다. 고객들이 비싼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회사의 투자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었으며, 2016년에 또 다른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안정적인 브랜드 운영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2018년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모기업 제냐 그룹은 5500억 원에 톰브라운의 주식을 사들여, 현재 톰브라운은 제냐 그룹 소속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톰브라운은 패션이 비즈니스라고 생각하는 브랜드로 고객에게 팔리는 옷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의 톰브라운의 신념입니다. 그 신념의 상업적인 요소가 바로 삼색 선이 달린 셔츠이며, 팔에 줄무늬로 새겨진 니트와 가디건입니다. 톰브라운의 컬렉션을 보면 분명한 브랜드 특유의 컨셉이 드러나지만 실제 우리가 착용하는 톰브라운 의류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평범할 수 있는 옷들에 특별한 변화를 주어 톰브라운만의 느낌을 살려냈고 이는 수많은 팬층을 확보했습니다. 앞으로도 톰브라운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톰브라운만의 색을 지닌, 입고 싶고 가지고 싶은 패션 의류를 선보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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