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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가득

로고 없는 명품, 보테가 베네타

by 미음㉤ 2023.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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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베네타
보테가 베네타

 

 

보테가 베네타의 탄생

여러 갈래가 꼬인 가죽으로 구성된 지갑과 가방이 어느덧 고급스러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첫 줄만 봐도 이탈리아 출신의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가 바로 떠오릅니다. 최근 들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 브랜드는 인트레치아토라는 특유의 가죽 세공 방식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바둑판식 스타일입니다. 명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최근에는 보테가 베네타는 줄을 서야만 구매가 가능할 정도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는 통상적으로 창업자의 이름을 본 따 브랜드 네임을 구상합니다. 그러나 보테가 베네타는 달랐습니다. 이탈리어로 보테가는 장인들이 작업하는 아틀리에를 뜻하며, 베네타는 베네토 지역을 의미합니다. 한국어로는 베네토의 아틀리에’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기존 명품과 다른 콘셉트

보테가 베네타는 1966년 창립 당시 장인 정신이 깃든 최상급 가죽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당시 가죽 장인이 많기로 유명했던 이탈리아 북부의 비첸차 지역에서 이 브랜드가 탄생한 것이죠. 비첸차 지역은 장인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끈 형태의 가죽을 일일이 끼워 넣어 가죽 제품을 만들어 부드러운 가죽을 끈 형태로 잘라 머리 땋듯이 엮는 기법인 인트레치아토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이탈리아 가죽 장인들의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한 제품들은 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당시 생소했던 새로운 방식으로 제작한 가죽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보테가 베네타가 여타 명품과 확연히 다른 점은 점잖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에 로고가 도배된 과시성 짙은 제품이 다수였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제품들에 조금씩 질려가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질 좋은 가죽으로 만들어진 고급스러운 보테가 베네타의 가방이 주목되면서 인기는 더욱 치솟았습니다. 물론 한때 보테가 베네타도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인트레치아토 방식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품이 많이 들어가고 제작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때문에 생산 규모나 제품의 종류도 소규모 공방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해 위기를 겪었습니다. 게다가 1970년대 후반 창립자들이 모두 브랜드를 떠나며 사업 운영에도 혼란을 겪게 됩니다. 여기에 80년대 들어 수익은 점점 감소했고, 로고가 도배된 제품을 만드는 등 다른 브랜드와 비슷한 행보를 보여주며 브랜드의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보테가 베네타는 존재감이 옅은 명품 브랜드로 남아 있다가 2001년 구찌 그룹에 인수됩니다. 현재는 케링 그룹으로 불리는 당시의 구찌 그룹은 보테가 베네타를 되살리기 위해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을 유지하는 전략을 내세웁니다. 제품에 새겨졌던 로고를 과감히 삭제하고, 간결한 디자인에 집중했습니다. 고객들은 이런 변화에 의구심을 가지기도 했으나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하여 현재는 에르메스, 아르마니를 능가할 정도의 탄탄한 명품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보테가 베네타의 가방과 지갑 대부분은 인트레치아토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특별한 로고도 없어 어느 브랜드 제품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에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보테가 베네타는 2002년 이후 로고가 없는 고급스러운 가죽 제품들을 생산하며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합니다. 럭셔리 브랜드가 되기 위한 그들의 마케팅 전략 중 우리가 주목할 만한 것은 소셜 네트워크의 폐쇄입니다.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SNS를 통해 활발한 홍보를 진행한 반면 이전에 개설했던 SNS을 폐쇄해 버립니다.

SNS를 통해 홍보를 진행하는 것이 보테가 베네타에게 맞지 않았습니다. 대신 보테가 베네타는 고객 자신들의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그것을 공유해 브랜드가 성장하는 전략을 추구했습니다. 홍보비용도 줄어들고 고객들이 자발적 홍보대사가 되어주었습니다.

기존 보테가 베네타를 대표하는 색깔은 질 좋은 가죽을 연상시키는 진한 갈색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브랜드 컬러는 녹색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색깔은 보테가 그린이라고 불리며 보테가 베네타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이 이 색을 입고 뚜렷한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에르메스의 오렌지 색, 버버리의 체크무늬와 같이 보테가 베네타를 대표하는 색깔은 보테가 그린이 되었습니다. 창립한 지 50년이 조금 넘은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는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며, 가죽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의 카테고리를 모두 아우르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꾸준히 변해가는 모습으로 지금의 자리에 도달한 보테가 베네타는 특유의 색감과 소재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향후 100년이 지나도 여전히 명품 브랜드의 행보를 이어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변화를 추구하더라도 변함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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