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신발이 있습니다. 미국 신발 브랜드 반스입니다. 반스는 1966년 처음 탄생하여 지금까지 내구성이 좋으며 튼튼한 신발로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어센틱과 올드스쿨, 슬립온과 같은 모델들은 반스의 베스트 아이템으로 꼽힙니다. 컨버스와 함께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는 신발의 양대 산맥으로 인정받는 반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신발에 담긴 진심
반스는 1960년 ‘폴 반 도렌’과 ‘짐 반 도렌’ 형제가 설립했습니다. 반 도렌 형제는 자신들만의 신발 브랜드를 위해 ‘반 도렌 러버 컴퍼니’, 지금의 반스가 되는 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미국의 애너하임에 반스 매장을 오픈했으나 첫날의 실적은 부진했습니다. 매장 오픈 첫날 방문한 손님은 12명에 그쳤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지금 반스의 명성으로 보면 시작은 너무나도 초라했습니다. 심지어 첫날 제작된 신발들은 정해진 모델명도 없어 1, 2, 3의 식의 허술한 모델명을 설정했고 준비된 신발 또한 세 종류가 전부였습니다. 게다가 거스름돈도 없어 고객들에 제품을 먼저 드리고 다음날 계산하는 식으로 운영했습니다. 이렇게 초라한 처음을 맞이했음에도 반 도렌 형제는 방문한 12명의 고객들에게 원하는 색상으로 신발을 제작해 주는 진심을 보였습니다. 저렴하면서 괜찮은 디자인의 신발들과 진심이 담긴 서비스로 반 도렌 형제는 손님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결국 첫날 방문한 12명의 고객들은 원하는 신발을 모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신발이 바로 반스의 대표모델이 ‘반스 어센틱’입니다. 반스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는 어센틱은 현재도 생산되고 있으며 반스 하면 떠오르는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첫 매장 오픈의 실수 이후 반 도렌 형제는 10주 만에 10개의 매장을 오픈했으며 1년 반 뒤에는 50개의 매장을 차례로 오픈했습니다. 공장에서 직접 가져오는 저렴하면서도 내구성 좋은 신발 덕분에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반스는 원래 처음부터 스케이트 보드용 신발로 제작된 것은 아니지만 내구성이 강하여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애용하게 됩니다.
벽을 뛰어넘은 Vans
이로 인해 반스는 스케이트 보더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발을 개선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어센틱 같은 모델을 스케이트모델들이 신고 나오며 조금씩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에라 모델의 경우, 스케이스 보더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했습니다.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하며 반스는 스케이트보드를 매우 중요시 여겨 미국 내에 자사 소유의 스케이트보드를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스케이트보드와 자사 제품을 자연스럽게 엮으며 1970년대부터 스케이트보더들의 지지를 받아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미국 국방부와 미 공군도 반스 신발을 주문하기까지 합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튼튼하기까지 하니 사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반스의 로고를 자세히 살펴보면 ‘Off the wall’이라는 ‘벽을 뛰어넘는다’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영어에서는 ‘상식적이지 않게 행동한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스케이트 보더들에게는 말 그대로 벽을 뛰어넘는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될 것 같습니다. 반스의 밑창은 ‘와플 솔’이라고 칭합니다. 와플 같은 모양으로 붙여진 이름인데, 미끄럼 방지를 위해 설계된 디자인으로 스케이트 보더들에게 사랑받기 시작하여 현재 반스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반스를 대표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라 1977년 폴 반 도렌이 직접 완성한 올드 스쿨 옆에 새겨진 선과 어린이 디자인 테스트에서 등장한 슬립온의 체커보드 패턴이 반스를 대표하는 이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협업입니다. 반스는 여태껏 수많은 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해 왔으며 각 분야의 대표 브랜드들과 협업을 하며 큰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슈프림과 겐조 등 패션 브랜드부터 심슨, 닌텐도, 스타워즈까지 섭렵했습니다.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며 잘 나가던 반스는 2004년에 VF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에 매각되었습니다. 패션 브랜드 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이 회사는 노스페이스, 슈프림, 팀버랜드, 잰스포츠, 디키즈, 반스 등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 다양하게 소유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반스는 40억 달러, 한화로 대략 4조가 넘는 기업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스케이트보더, 더 나아가 젊은 청년들에게 사랑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스니커즈 중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으면서 흔하지 않은 디자인과 기능으로 사랑받는 반스가 최고의 브랜드 중 하나라는 건 의심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반스는 새롭고 신선한 디자인의 신발과 브랜드 협업을 통해 다양한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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