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하면 늘 함께 거론되는 음료 브랜드가 있습니다. 미국의 콜라 펩시입니다. 1893년에 처음 출시되어 지금까지 줄곧 2인자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각인되었으며 푸른색 캔에 담긴 펩시가 아니면 콜라를 먹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유명한 펩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약국에서 시작된 펩시
1893년, 미국 약사인 칼렙 브랜드햄은 소화제를 개발했습니다.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브랜드햄은 자신이 운영하는 약국에서 이 소화제를 판매했습니다. 이 제품은 창립자 브랜드햄의 이름을 따서 ‘브랜드스 드링크’라고 지었습니다. 이후 이 소화제는 1898년에 펩시콜라로, 1961년에 펩시로 이름을 변경하여 지금까지 판매되고 있습니다. 펩시콜라라는 이름은 두 가지를 결합한 단어로, 펩시 재료에 담긴 ‘펩신’이라는 소화효소와 ‘콜라 넛츠’의 콜라를 따서 만든 이름입니다. 펩시는 1차 대전 때 회사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1차 대전 중 전쟁의 여파로 설탕 값이 급등한 적이 있었습니다. 브래드햄은 이를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설탕을 사재기했다가 되팔 생각으로 설탕을 잔뜩 구매했습니다. 그러나 끝은 좋지 않았습니다. 설탕 값은 더 이상 오르지 않고 하락하기만 했습니다. 결국 브래드햄은 설탕으로 이득을 보지 못해 파산했으며 펩시는 8년 후 새로운 주인을 만나 새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2인자의 숙명?
펩시는 코카콜라와 항상 비교 대상이 됩니다. 둘 다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지만 하나는 1등, 다른 하나는 2등 이미지입니다. 펩시는 ‘콜라 전쟁’에서 코카콜라를 넘어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빈번히 실패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펩시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펩시 특유의 코카콜라보다 더 달고 탄산이 약한 맛을 선호하는 분들이 있기에 펩시가 여전히 잘 판매되는 이유입니다. 펩시는 2등의 이미지를 간파하기 위해 1975년에 ‘펩시 챌린지’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이 마케팅은 펩시와 코카콜라 두 제품을 두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게 됩니다. 이 테스트에서 놀랍게도 대부분의 참가자가 펩시를 선택했습니다. 덕분에 펩시의 위상은 어느 정도 올라갔으나, 아쉽게도 매출에서 코카콜라를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뚝심을 가진 펩시가 일을 냈습니다.
펩시의 모기업인 펩시코가 2005년 처음으로 시장 가치 부분에서 코카콜라 컴퍼니를 앞지르고 2019년에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습니다. 펩시의 성공 비결은 콜라뿐만 아니라 건강음료와 스낵류 등에도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100년이 넘는 동안 코카콜라에 뒤쳐지다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콜라가 아닌 다른 음료와 식품류에서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펩시의 모기업인 펩시코가 소유하고 있는 브랜드는 펩시, 마운틴 듀, 게토레이, 트로피카나 등의 음료뿐만 아니라 도리토스, 치토스 같은 과자도 포함됩니다. 또한 미국 지역에서 판매되는 병과 캔에 담긴 스타벅스 커피도 스타벅스와의 제휴를 통해 제조하고 있습니다.
펩시의 활동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스페인어 특성상 펩시 발음이 어려워 ‘펙시’라고 발음했는데 결국 펩시는 2009년 아르헨티나에서 자사 제품의 이름을 ‘펙시’로 변경하여 출시했습니다. 의외로 호응이 좋아 2011년에는 멕시코에서도 이름을 바꿔 출시했습니다. 펩시는 보유하고 있는 특허가 500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구소련에서 펩시가 매우 인기 있었습니다. 당시 냉전 체제 하에서 서방국가들의 제품을 들여오기 쉽지 않았던 소련이었으나 펩시만큼은 매우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달러가 없었던 소련 정부는 결국 보드카를 펩시에 주는 대가로 펩시를 들여올 수 있었습니다. 1980년대 펩시콜라와 재계약을 하며 보드카만으로 불충분했는지 17척의 잠수함과 순양함, 구축함 등을 펩시에 제공했습니다. 그래서 펩시는 잠시 동안 세계 군사력 6위의 회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간혹 주변에 콜라만 마셔도 취한다는 ‘알콜 쓰레기’들이 있습니다. 콜라만 마셔도 취한다는 ‘알쓰’들의 말은 사실입니다. 프랑스 국립 소비연구소가 지난 2012년 시중에 판매되는 콜라 10개 제품의 알코올 함량을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코카콜라와 펩시 모두 미량이지만 알코올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코카콜라와 펩시 측은 이 연구 결과에 콜라 재료 자체의 알코올은 없으나 제조 과정 시 알코올이 생성될 수도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펩시와 관련하여 기내에서 난동을 피우다 비행기에서 쫓겨난 승객이 있습니다. 2019년 3월 포르투갈 소속 항공기 내에서 한 여성승객이 스튜어디스에게 펩시를 요구했으나 펩시가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여 난동을 피웠다가 결국은 목적지인 말라가에 도착하여 체포되었습니다. 펩시는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훗날 코카콜라를 넘어서는 기업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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